Thursday, May 17, 2018

talk talk talk in Water

어떤 모임이 가장 기센 여인들이 모이는 것일까 그런 궁금증이 일어나고 그러면 안될 것 같은데 배부른 김에 생각한다. 바다가 보이는 창문을 바라보는 친구가 말했다. '물가에서 만나는 여자들이 가장 쎄고 무섭다고 ㅋㅋ'

매일반 수영을 다니고 있다보니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쉽게 친해지고 쉽게 노여움을 사는 그런 거리이다 보니 여인들은 결국엔 입단속을 하며 보아도 보지 못한 척 들어도 듣지 않은 척 현명한 처세술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다보니, 중력을 벗어나 '부력'을 이용한 운동으로서의 수영은 유용하다. 하루 이틀 다닐 물가생활이 아니다보니 보다 품격있고 우아한 언행을 필요로 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심심풀이로, 누군가는 선수권 대회를 나갈 것 처럼, 누군가는 그냥저냥, 누군가는 마지막 선택으로, 누군가는 노후를 대비해서, 누군가는 사람들을 만가기 위해서 등등의 각자의 이유들을 가지고 물가로 나온다.

서로가 윈윈하는 그런 행복한  문화를 만들어가면 좋을텐데 축축한 현실은 수근거리며 말말 말이 많다.

그동안의 물가생활의 적폐적인 대표적인 양상으로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다음은 젊음과 미모를 이용한 끼부리기, 살살 비위 마추며 은근슬쩍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에 따라 은근설쩍 정보를 흘리며 이간질 하기 ㅋㅋㅋ, 같이 뒷땅 까먹고 홀로 제 3자 입장되어 묘사서술하며 함께한 나머지 사람 이상한 사람 만들기, 필요에 따라 계산을 두드리며 잔머리 굴리는 여우짓 하기, 등등 시기와 질투를 유발시키고 혹은 드러내는 어쩌면 살아있어 생생한 여인들의 그림이다. 나 또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어 여러가지 민폐를 유발했던 것 자수한다.

수영복 자주 갈아 입어서 알뜰한 아짐들 염장질 한 것, 힘이 넘쳐서 오랫동안 지치지 않아 젊은 여인들 기죽인 일, 수영구력에 비해 운동을 제법 잘해 오래 다닌 여인들 힘빠지게 만든 일,  큰 목소리로 무식 용감하게 말해 분위기를 가끔 주도하는 일, 이쁜 척 잘난 척 당당하게 건강하게 잘살아 재수없게 만드는 일 ㅋㅋㅋ 셀 수가 없네 그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인들이 젊은 샘에게 끼부리며 애교 떠는 일을 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ㅋ 필요를 알아 공급하는 젊고도 이쁜 여인의 혀 짧은 소리 첨부하며  어여쁘고도 홀리는 미소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끼부릴 시간에 큰 얼굴 물속에 담구고 열심히 다리 킥차며 실력을 연마할 수 밖에 없는 이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러고 열심히 담굼질 하고 나왔더니만 '선수 되시갔어요'하며 비아냥 거린다. 헐~~~

인간은 이기적이며, 제 멋대로 이기적인 해석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운동도 하고 친목도 다지고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여인들은 건강하고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현실은 언제나 이상적이지 않고 질퍽거리기 쉬운 것을 이곳 물가에서도 부인할 수 없다. 운동하는 것에 열정을 드러내면 국가대표 나갈 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말을 들어야 하고, 친목에만 맛을 들이면 말이 많아지고 결국엔 자랑질과 남 뒷이야기로, 앉아있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렵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 비시시 웃으며 말대꾸 하지 않고 많은 정보를 취득한 얌전한(?) 여인이 결국은 승자가 되는 반전이 있는 재밌는 문화이기도 하다.

역시나 선택을 해야한다. 운동과 친목 중에 하나를 우선 순위를 두는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수영을 오래할 수 없다는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사람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자꾸만 잊어 버리며 무딜 때도 되었는데도  상처를 주고 받는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리란 말은 어려운 말이다. 선택할 수 없으면 비교하지도 말라는 말도 어렵긴 한가지이다. 좀 더 단순하게 살 필요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가에서 서로가 윈윈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그런 풋풋한 오월의 그림을 마음속에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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