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11, 2017

The Fevers

오늘이 벌써 몇일이지? 너무(?) 길었던 빨간 날들의 부작용인 것인지 한살을 더해가는 성숙함(?)의 어리숙함인지 어김없이 질퍽거리며 일상의 리듬(?)을 찾지 못한다. 아침 물가에 가서 '스포츠 맨'처럼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쇼파에 몸을 기댈 때 얼마남지 않은 해가 떠 있는 시간을 생각하며 긴장하고 싶지 않았다. 두 눈을 감고 누워있자니 사방이 조용하다.

하루의 오전이 빠져나가버린 시간은  집안일을 해치워야 하는 의무감으로 피곤하게 바쁘다. 도대체 뭘하고 살았길래 이렇게 자잘하게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인가!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들이 시들고 꽃들이 마르고 있다. 물을 주어야 한다~~~

긴 명절 첫머리에 기념행사로 동참했던 불꽃놀이 사진 올리면서, 블러그에 오랜만에 인사를 하는 것으로, 가을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나날들을 기념해 보기로 한다.

서울불꽃축제 2017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쏟아져 나왔다.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먹거리를 파는 사람들, 그냥 나온 사람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무서운 생각까지 들었지 싶다.  먹거리 장사는 통닭에 맥주가 가장 인기가 있는 듯 하였다.   돗자리 깔고 앉아 밤하늘에 수놓아질  불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로수로 심은 키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다. 어디가 좋은 자리인가? 처음걸음이라 알지 못해 당황스러웠지싶다. 한시간 반동안이나 불꽃을 쏘다니 기대이상으로 고급진 불꽃놀이였다. 물위에 쏟아지는 그림을 보지 못한 것을 다음해의 숙제로 미루고 '추석'이란 명절을 앞두고 국제적인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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