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24, 2017

잠못드는 밤

며칠 잠을 제대로 못이루니 심신이 피곤하다.  그동안 신경이 예민하게 까칠까칠 했던 한가지 사실을 알았다. 지난주 마음의 평정을 잃어 내게 속한 물건 하나를 잃어버린 사실을 일주일이 지난 오늘 아침에 알게 되다니 말이다.

뭔가 두고온 느낌이 들어 자꾸 뒷통수가 뒤로 끌려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음 하나를 못잡아 발생한 칠칠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많은 듯 하다. ㅠㅠ

혹시나 몰라 전화를 걸어보니 직접 찾아 보시라는 이야기다. 긍정적인 선택을 하기로 한다. 물건이 없어졌으면 좋은 것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고 남아 있으면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감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작은 아들이 군에서 휴가 나올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아들이 좋아하는 백김치와 시원한 물김치를 담고 싶다. 아침부터 쪽파를 다듬어야 하지만 물가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오후의 시간으로 미루자니 하루가 김치 담는 일로 알뜰하게 분주할 것 같다.

이곳 한국 에 돌아와서 신선한 인상을 받았던 것은 '산'과 '바다'였지 싶다. 특히나 거대한 덩어리로 서있는 산이 든든하고 묵직하게 멋졌지 싶다. 오늘같은 날엔 좋은 사람들과 산을 오르며 흙의 기운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난 오늘도 물가에 간다.

잠을 쉽게 못이루며 이른 시간에 깬다고 하니 앞선 갱년기 여인들이 '화이팅' 하라며 갱년기 증후군 개념정리를 한다. ㅋㅋ 인정하고 수용할 수 없는 늙음의 신호들이지만 자연의 섭리이니 대자연 속의 한 부분으로서 겸손하게 순응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있는 중이다. 밀린 책을 읽기 좋다며 돋보기를 챙겼지만 눈은 뜨기 싫었다. ㅋㅋㅋ

the Fever in Night, Oil Painting on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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