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6, 2017

to Day (오늘의 약속)

창문 밖에 하루가 이미 환하게 오르게 있는 시간이다.  아침신문에서 발견한  '탕자의 귀환'이란 단어와 극적 드라마 그리고 다시 주어진 기회란 단어들을 보면서 쓰디쓴 커피를 원래 그랬던 것처럼 마시며 나 또한 하루를 일어선다.

아침신문에 글을 기고한 님은 탕자처럼 방황하지 않고 순종하며 살았던 착한 사람의 견딤을 더욱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할 것 다하고  탕아가 되어 돌아와도 용서하고 받아 들이고 축복을 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마음고생 하며 견뎠을,  착한 그의 면서지 않는 견뎌야하는 착한남의 스트레스를 말이다. 그랬더니 아부지께서 나의 모든 것은 네것이니라 그리고 넌 나와 늘 함께하는 축복을 누리지 않았니 하며 가지고 누리고 있는 축복을 자각하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살아가다보면 누군가와 비교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하며 뾰적한 시간을 꾸려 나갈 때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다스리기 어려운데 타인의 마음까지 어찌 내것처럼 할 수 있단 말인가. 나이가 드니 힘이 없어 화를 오랫동안 품고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나이든 이야기가 주름짐의 멋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려니'하면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지혜가 힘이 빠지니 저절로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하여 내가 누리는 축복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 행복하기로 작정을 한다. 유연하지 않지만 튼튼한 통뼈 발목이 있어 땅을 딛고 걷기가 좋으며, 좋은 눈이 있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으며,  누군가의 좋은 면을 발견하고 배울 수 있는 착한 저장공간이 아직 비어 있으며, 친절함을 베풀 수 있는 부드러운 힘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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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가을 아침을 걷는 것은 순수하고 소박하게 피어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있는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맑은 물이 돌들을 휘감고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소리가 고향같은 울림을 주는 것이며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의 구름을 괜시리 바라보는 것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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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에 들어서면 춤을 배워야 한다며 밀린 설거지를 하며 다짐을 한다. ㅋㅋㅋ 더 젊은 시간에 배우면 좋을 듯 싶기도 하지만 아직 집중하고 있는 일(?)에서 물러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슨 춤을 배우지? ㅋㅋㅋ 짝없어도 된다는 라인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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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을 하기엔 무릎과 허리의 통증이 염려되고, 골프를 하자니 귀찮은 일(?)들이 너무 고급지고, 테니스를 하자니 자외선이 두렵고, 스쿼시를 하자니 넘 늙어 담당하기 어려울 것 같고, 헬스를 하자니 너무 자신과 많이 싸울 것 같고 ㅋㅋㅋ, 탁구를 하자니 불균형적인 근육의 발달이 두렵고, 아무래도 춤이 좋을 듯 싶고 실버 합창단에 들어가 겸손하게 봉사도 해보고 싶고 등등 그렇고 보니 앞으로 더 주름진 시간에 새롭게 도전해야 할  두가지는 분명하다.  60이 되면 나는 방황하지 않고 하루에 한 작품씩 나의 것에 집중하며 타인을 위해 봉사하지 않을까.  (ㅋㅋㅋ 손자 손녀나 보지 말라고? ㅋㅋㅋ)

더 주름진 누군가가 나의 나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쉽게 예상하는 대로 삭신이 아프고 후덜거리기 전에 여행을 권하지 않을까 한다. 더 웃고 더 감사하며 더 긍정적으로 오늘을 살라 할 것이다. 결국엔 하루라도 더 젊은 날을 기념하며 날마다 축복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캄캄한 시간에 오늘이라는 시간에 의미 있었던 것은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도 운동을 다녀온 것 그리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앞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 앞으로 쭉~밀어준 것 ㅋㅋㅋ 무관심한 얼굴로 심드렁한 태도밖에 보이지 못하는 사람의 부정적인 모습에도 그 기운에 매몰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은 것 ㅋㅋ 다이어트란 단어를 입에 담지 않고 잘먹고 삼겹살에 야채 많이 먹은 것 그리고 술 딱 두잔만 한 것, 새로운 노래를 배우려는 의지를 꺽지 않고 자꾸 들으며 배우려고 한 것, 아무 옷이나 걸치고 나가지 않고 드레스 업 하고 나간 것, 미장원 원장님의 충고를 잘 알아 듣고 충동 머리 자르기를 하지 않고 물러나 얼른 집에 돌아온 것, 무엇보다 평영에 뭔가를 깨달은 것 ! ㅋㅋㅋ 또다시  반복되는 모자람으로 저지르는  추한(?) 모습에도  실망하지 않고 빳빳한 발목 돌려가며 포기를 하지 않은 것!

내일은 꼭 더 잘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ㅋㅋㅋ 아득한 전설이 되어 버린 스튜디오로 향했던 이른 새벽의 마음이 이랬지 싶다. 이른 아침 텅빈 건물 계단을 걸어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던 노란 색깔의 문을 가진 내 스튜디오. 그 노란 문안에 내가 서있네 ㅠㅠㅠ보고 싶은 사람들과 보고 싶은 나의 나무들과 장미! 붉은 장미들이 마지막 열기를 들어 올리고 있을 시간이다. 그러네~~ 할로윈이네~~~ 추억을 불러오면 안되는 가을 밤이로세! 그만 정지하기로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J3ZM8FDBlg
Pink, S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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