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7, 2025

혹시나, 만약에, 어쩌면

 분명 날씨 예보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갑자기 온갖 먼지를 다 씻어낸 맑은 햇살로 온 집안을 비춘다.  덩달아 우중충했던 기분이 빗물과 함께 씻겨 나가고 햇살 가득한 환한 느낌이 든다. 감사~~~! 선물이다!

 생각보다 춥겠지만 동네 공원 마실이라도  다녀오면, 혹시라도 들이닥칠 우중충한 에너지를 마저 몰아낼 것 같아 다시 날씨를 확인해보니 온 종일 비가 온단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인가 보다. 그럴 수도 있지!  비가 내리고 나서 겨울 추위가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생각보다 바깥은 더 추울지도 모른다. 

읽을거리라도 있으면 방전된 내적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을까하여, 최근 베스트 셀러 책들을 검색해 보아도 그닥 끌리지 않는다. 책장에 남아있는 오래된 책 한권을 챙겨두고 책상 앞에 앉아 그냥 그적거리고 본다. 

'든든하게 점심을 챙겨먹고 장갑과 목도리를 두르고 온 몸을 겹겹이 싸매고 나가볼까?'  내적 갈등이 잠깐 일었지만 비가 내리는 추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최근들어 '혹시나, 만약에, 어쩌면'  이와 같은 단어로 시작되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자주 잠식될 때가 있다.  생각에 생각을 무는 생각을 멈추고 바깥으로 후딱 나가야 하는데 자꾸만 부정적인 에너지를 당기고 있다. 일단, 먹고 힘을 내어야 한다. 뭐가 맛있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 뭐가 있을까나. 

금지하고 있었던 '소금빵'을 구입해 먹다남은 닭가슴살과 게맛살 그리고 야채를 넣은 샌드위치를 해먹었다. 행복했다, 그 순간은 죄책감이 들었지만, 곧바로 실내 자전거를 한 시간 정도 타야 했지만서도. 때때로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살 것 같다. 단순 탄수화물인  밀가루나 떡으로 된 탄수화물을 실컷 먹지 못한 탓인지 사는 것이 때때로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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