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아무 때나 전화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언제든 전화를 걸면 받아 줄 사람은 없다. 다들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적당한 시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먼저 전화를 하지 않고 살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언젠가부터 '소극적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살았던 것 같다. 외롭고 심심하고 넋두리를 하고 싶어 전화를 하고 싶을 때가 왜 없겠는가. 하지만 자신을 지키지 못한 상태에선 위로는 커녕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화벨이 울린다~~~감당할 수 있는지 잠깐 멈칫거리게 된다. 아무때나 언제든지 전화를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삶에 큰 위로가 되는 일일 것이다.
난 예전처럼 아무때나 언제든지 전화를 할 수 없다. 전화를 걸어봤다, 잠시 흔들려서.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도 없다. 왜 내가 전화하면 다들 바쁜 것인가. 그래, 바쁜 모양이다, 아니면 어디가 아파서 전화도 받을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홀로 있지 못해 전화를 먼저 건 내 잘못이다. 아니면 어느새 길 바닥에 뒹구는 말라 비틀어진 낙엽의 초상화에 새삼 놀란 것인지도. 이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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