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4, 2025

맑고 푸른 하늘

 연휴 내내 흐리더니 그 후로도 오랫동안 양심없이 흐린 나날을 길게 견뎌냈다. 마침내 청명한 가을 하늘의 맑은 푸른 빛이 선물처럼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다.  한참이나 그리웠지 싶다. 무더운 여름이 맑은 가을로 가는 길이 이토록 비내리는 나날로 우중충하게 지나야 했던가. '가을장마'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다음주는 기온이 한 자리로 가을 없이 겨울로 뚝 떨어지는 날씨를 보일 것이라는 뉴스이다. 급격한 변화에도 놀래지도 않을 것 같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맑고 푸른 기운을 불러 들이고 있는 중이다. 뭔가 '정리'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시작할까 궁리를 한다. '조금씩 천천히' 정리를 해보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 많은 물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밤이면  잠을 설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부터 처리하기로 하고,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는 난초 화분을 과감하게 치워버리는 중에 난초의 뿌리들이 텅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병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직 살아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 미안하긴 하였지만 내가 살고 볼 일이다. 

온라인에서 저렴한 맛에 저질렀던 잘못된 여름 모자를  쓰레기통에 집어 넣으니 속이 시원하다. 신중한 소비생활을 하지 못해 '이쁜 쓰레기'를 만들고 말았다. 다음 주는 날씨도 분명하게 바뀐다고 하니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여름 옷도 정리하기 딱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저항하지 말고 수용하고, 유연한 자세로 응해야 할 때가 지금, 난 정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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