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6, 2025

빈자리

 아침 출근 전, 짧은 시간이 남았다. 비가 온 덕을 본 것인지 아침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풍기 두 대를 돌리고도 참을 수 있는 더위이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 아직도 더운 8월의 수요일이다. 작년 블러그에서 8월의 글들을 읽어보니 그때도 무지 더웠다고 한다. 이제 그만 추운 겨울이 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엔 베란다에서 수분을 날리고 있는 세탁한 옷들을 거둬야 하고, 단백질 보충용으로 구입한 백숙용 닭을 삶아야 한다. 아무래도 오후의 일정이 빡빡할 것 같아 서둘러 아침부터 붉은 대추 토마토를 씻어놓고 달걀을 삶아 놓았다.

뻔한 말이지만 다정한 말들을 주고받던 그 시간들이 점차 결여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전화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혹시 귀찮을 수도 있는 뻔한 안부 문자도 조심하는 그런 건조한 시간을 보내는 듯 싶다. 그렇게 나이를 먹는 것인가. 처음 늙어보는 것이라 깊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지만서도,  뭔가 소중한 것을 챙기지 못해 생기는 빈자리는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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