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잠을 깊게 이루지 못한 이른 아침은 참으로 괴로운 시작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피곤함과 괴로움을 더 이상 허락할 수 없는 다시 출근해야 하는 날이다. 어쩌면 출근하지 않았던 날들 속에 쌓아둔 묵직한 우울감과 무력감을 떨쳐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를일이다. (제발 그러기를 바란다.)
출근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냥 현실에 주저앉고 싶은 것인지 도무지 나를 이해할 수 없는 무력감(?)을 겪고 있었나 보다.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열정이라는 불꽃을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날씨탓과 나이탓을 하며 다 소멸시킨 '바보'가 된 느낌을 애써 모른 척한다.(그럴 수도 있지, 살다보면)
지난 밤, 공원을 걷다가 시끄럽던 매미 소리가 작아지고, 고추잠자리가 날고, 산수유와 은행나무의 푸른 열매들이 익어가며 시간이 가을로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좀처럼 가을이 올 것 같지 않은 무더운 여름이지만 언젠가는 짧은 가을을 지나 빈 가지를 흔드는 겨울로 갈 것이다. (자연 속에서 활동량을 일부러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바보야!)
넌 너의 답을 찾았니? 뭐? 답이 없는 것이 답이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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