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04, 2025

이미 겨울

 선풍기의 회전날개에 들러붙은 먼지를 제거하고 에어컨 필터의 먼지를 씻어내며  겨울을 맞이하는 하루를 보냈다. 길가의 가로수들도 노랗고 붉게 물든 시간은 분명 가을이며, 베란다 창가로 들어오는 맑은 기운도 분명 가을인데 내 마음은 이미 겨울이다.

삶은 '태도'에 달려있다고 긍정적으로 애를 써본다. 이기고 지는 승부욕을 버리고 링에서 내려온 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배앓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ㅋㅋㅋ 어쩌면 아직 살아있는 반증 아니겠는가. 마음의 평온함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기로 한다. 감당할 수 없을 땐, 후딱 도망가고 보는 것이 나은 선택인지도. 

눈이 부시게 날이 맑아 창가 블라인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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