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넷, 셋, 둘, 하나
치과에 가기 전에 차분하게 책상 앞에 앉았다. 치과에 가는 것이 정말 두렵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단체 벌을 받을 때, 기다리는 동안의 쿵쾅거리며 심장을 때렸던 시달림이 생각났다. 임시로 장착된 치아를 시험운전하는 한 달 동안 내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휩쌓여 살고 있는 자신의 연약함이 참으로 당황스럽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고장이 나서 보수 보완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아직도 나라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낡아가고 늙어가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반갑지 않은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이 자신 안으로 엄습해 들어올 때, 숫자를 거꾸러 세고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후~~~, 그만 생각을 멈추고 몸을 움직여 행동을 실천했던 어제의 하루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일이 시야를 좁히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성장에 집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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