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03, 2025

엷은 미소

'에너지가 고갈되고 다운되었다'는 말은 그닥 열심을 내어 치열하게 살고 있지 않은 내게 어울리지 않다. 그런데 모든 것이 심드렁하다. 무더운 여름을 타는 것은 아닐까.  작년보다 더  고요하고 편안한 것 같은데 왜 심드렁해지는 것이지.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냥 그런 날을 보내다 보면 무더위도 가고 찬바람이 불 것임을 알고는 있다. 그럼에도 여름을 탄다.  더위에 지쳐 그늘에 있는 내게 어린 친구들의 맑은 얼굴의 싱싱한 에너지가 제대로 흐르지 않는다. 

한 친구가 수업이 끝난 후 내게로 와서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집에서 소리내어 책을 한 권씩 읽고 있노라고......'  앗, 이 친구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 태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을 눈치를 채고는 있었지만, 내게로 와서 기쁨을 공유할 줄은 몰랐다. 어린 친구 얼굴에 퍼지는 엷은 미소의 기운이 나의 몸을 타고 흐르는것을 느꼈다. '보람'이란 낱말은 참으로 아름다운 낱말이다. 시들거리는 나에게 맑고 밝은 에너지가 산들바람처럼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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