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끝났고!
한 겨울에 싹뚝싹뚝 잘려나간 나무들이 푸르게 살아났다. 때를 가리지 않고 가지치기를 하는 사람들은 자연의 강인함을 알고 있었을까. 흉물스럽게 남은 나무 줄기에서 잔가지가 나오고 푸른 잎이 나와 다들 무사히 봄과 여름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언제나 푸른 상록수 향나무는 놀랬던지 군데군데 겨울의 갈색 상처들을 지니고 있긴 하다. 아무래도 상록수이다 보니 새로 시작하는 활엽수와는 다른 증상을 보이는 것 같다.
아파트 정원에서 반짝거리는 둥근 이파리를 보면서 '감나무'라는 것을 알아챘다. 하얗고 귀여운 감꽃이 떨어진 자리에 귀여운 감이 달려 크기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며 감 맛이 나는 감꽃을 집어먹고 놀았던 어린 기억도 생각난다.
장마가 끝났을까? 이웃 일본은 장마종료 선언을 했다고 한다. 벌써 한 여름 더위가 쨍쨍이다. 무더운 여름이 길게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다는 뉴스이다. 오늘도 가장 시원한 옷을 챙겨 최선을 다해 입고 본다.
높은 고층에 사는 사람들은 집밖의 하늘뷰를 자신의 것으로 여긴다고 한다. 하긴, 창문으로 통해 보는 넓은 시야는 그 집이 품고 있는 귀한 가치 아니겠는가. 하얀 구름이 둥둥 떠있는 하늘 사진과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창문이 부럽긴 하다.
여기 나는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은 그림들을 훼손시킬 수 있기에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블라인드로 가려질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바다가 없어서 고민할 필요 없이 블라인드를 내려 나의 그림들을 보호하고 본다.
'미지의 서울'이란 드라마에서 나온 멋진 대사 적어본다.'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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