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30, 2025

사람을 믿어?

 6월의 마지막 날의 월요일 아침은 뭐라 특별히 쓸 말이 없다.  주말 동안 몸무게 숫자가 늘고 또 뭐가 있었드라~~~ 월화수목금의 현실로 돌아오기엔 약간 멍한 기운이 있다. 

 '오징어 게임3'를 수면 시간을 어겨 가면서까지 하면서  완주를 해버렸고, 먹을 것이 없다며 발품을 팔아 어시장에 가서 초코렛 색의 살아있는 오징어회를 떠와 무와 무를 함께 넣은 초고추장 무침을 만들어 흡입하기도 하였다. 그닥 신선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은 오징어 게임3를 보고 난 후 '실망감'이 있었다. 기대 하지 않고 봤는데도......흥미진진하지도 않고 감동이 없다. 맨 마지막에 세계화된 오징어 게임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잔꾀까지 부리지 않는가. 포기하기엔 아까운 브랜드가 된 것이다. 

K드라마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마지막(?)을 완주 한 기념으로 오징어를 먹어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는 어거지(?) 명분을 만들어 어시장으로 향했다. 

식초와 레몬까지 들어갔는데 왜 그 팔팔하게 물총을 쏘며 저항하던 오징어는 질긴 것일까? 치아가 약해진 것인가 아니면 오징어를 밀어넣던 자동 기계칼의 넓이 조절에 실패한 탓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강직함'이다.  원래 계획대로 오징어를 살짝 데쳐서 무와 오이에 초무침을 해먹을 생각이었지만,  날 것의  초코렛 오징어의 식감은 내 치아가 감당하기 어렵게 질겼다.

검색을 해보니, 콜라겐 함량이나 근육 조직의 특징에 따라, 신선하면 할수록 질기다고 한다. 큰 놈으로 골라서 구입을 했으니, 더 근육이 튼튼하고 질겼던 모양이다. 슬기로운 상인은 싱싱한 오징어를 더 얇게 썰어서 소비자의 치아를 보호했어야 했다. 

'오징어게임 3'에서 남는 대사는 '사람을 믿어?'란 질문이다. 더 폭력적이고 잔인한 전개를 통한 자극적인 요소들은 이상하게 평면적이며 뻔했지 싶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희생하는 장면 또한 '공감' 하기 어려워서 몹시도 거슬렸지 싶다. 몰입을 방해하는 착한 전개(?)에 실망스러웠다. 극한 상황에서 감당해야 할  '선택'은 자신의 유익을 위할 수 밖에 없질 않는가. 어쩌면 그것이 더 인간적일 것이라는 나쁜(?) 생각을 오히려 하게 되었다. 

난 오징어를 파는 가게 사장님이 몇 천원 깍아주는 호객용 가격에 그만 중요한 질문 하나를 묻질 못했었다. 내 노후한 치아가 감당할 수 있을지를. 물총을 쏘며 저항하는 오징어의 몸부림 프러세싱을 보며 싱싱하니 부드럽고 고소하게 감칠 맛을 상상했다. 내 탓이다 ㅋ 다음엔 오징어를 살짝 데친 오징어 숙회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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