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24, 2025

바쁜겨?

 그냥 푹신한 쇼파에 푹 주저앉아 쉬고 싶은 날이 있다. 음습하게 숨겨놓은 과자봉지를 기억하며 한참을 망설였다. '한번만!' 결국 건강에 유익하지 않고 금지해야 할 과자봉지를 들고 타인의 드라마가 들어 있는 검은 네모, TV를 켤 때가 있다. '바사삭 바사삭' 고소하고 맛있는 소리를 먹으며 상상력을 자극하며 타인들의  이야기를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입에 넣는 과자는 너무나 빠르게 그 고소함은 소진되며, 타인의 신선하고도 기발한 상상의 세계는 감당하기 어렵거나 너무 지루하다. 

누구에게도 전화를 걸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다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거나 나처럼 피곤할 것이라며 조용히 있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기도 하고, 며칠 동안 전화 없는 친구도 생각나고, 무심한 이름도 생각나고......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꾸물거리다 가라 앉았다.

다들 바쁠겨~~~불안함을 털어내려고 다들 바쁠겨~~~ 아니야, 나름 의미를 찾으려고 바쁜겨~~~ 바쁜 것은 좋은 것이여~~~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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