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Off
'멍청이' '화사'의 노래를 들을 때면 괜시리 나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사실은 다들 알고는 있지만 차마 내 앞에서 말하지 않는 말이 아니었을까. 누군가 이 단어를 참지 못하고 내 앞에 내놓은다면 정말 화가 날 것이다. 그런데 난 가끔 '멍청이'란 단어를 스스로에게 중얼거린다.ㅋ 나에 대한 '직무유기'일까 아니면 혹독한 '주제파악'일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몹쓸 단어, '멍청이'
'포기'란 단어를 사용했던 '수학공부'를 하면서 자꾸 느끼는 것은 자신의 보잘 것 없는 '머리 용량'의 초라함이다. 친정아부지께서 말씀하신대로, 잠자지 않고 '빽빽' 울어대던 어린 나를 홧김에(?) 이불위에 집어던진 결과로? 아주 어린(?) 나는 고작 '울음'으로 불편함을 표현했을 뿐인데...아무리 팔베개를 하며 끼고 살았던 이쁜 딸이라도 밤잠을 못이루게 하니, 참지 못하고 순간 집어던질 수도 있었겠다.....얼마나 울어댔으면......덕분에 난 성량이 풍부하고 한때는 노래를 잘했다. 하지만 난 수학을 포기했드란다. 그리고 가끔 친정 아부지탓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형제 자매 모두 머리가 괜찮고 '수학'이란 과목에 나처럼 문제를 안고 살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순전히 어린 나를 이불위에 집어던진 아부지탓이다.ㅋ 혹시 일찌기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 '기초'를 놓치고 '흥미'를 잃어 기본을 닦지 않아 결국엔 '포기'한 것은 아닐까 싶어, 난 지금 기꺼이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고 '도전'해 보고 싶다.
하지만 책을 후다닥 덮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고 싶은 순간을 자주 마주한다. 용량이 딸린 머리가 집중력을 잃고 스턱되어 레그가 걸린 상태? 뒤엉키며 멍~~~해진 상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엉덩이'로 인내하며 더 집중하고 들여다보면 뭔가 해결방법이 나올 것인가.
때때로 내가 멍청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지금껏 살았는데...... '굳이' 자신의 못난 면을 들추기며 발전을 꾀할 시간에 잘 하는 것 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적당한 시간이다. '잠시 뒤로 물렀다가, 다시 달라들어 집중하면 해결할 수 있어!' '재미'와 '흥미'를 붙이지 못했던 이유는 제대로된 학습법을 몰랐기 때문일 수 있고, 연습하고 단련한 시간이 없었던 탓이다.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소중한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
머리가 좋지 않으면서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오감 내지 육감의 출중한 예민함이었을 것이다. 가끔은 불편한 예민함이지만 감사할 나의 소중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까지 좋았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잠시 해본다. 뭔가 모질하고 부족한 사람이 '같은 과'로 편한 것 아니었을까. 주위를 둘러보니 이상하게 다들 나보다 머리가 좋고 잘 산다. ㅋ 무엇보다 머리보다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다행이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