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01, 2025

푸른 결심을 심다

 푸른 뱀의 해, 2025년 첫날이 지나고 둘째 날 아침이다. 소고기가 들어있는 고소한 국물에 쫄깃거리는 흰 떡국과 대파를 넣은 따뜻하고 맛있는 떡국을 먹지 못한 새해 첫날을 보냈다. 오랜 습관처럼 굳어있는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몸이 추억과 함께 맛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이다.  '송구영신'을 하겠다며 감기는 두눈을 부릅뜨고 앉아있는 대신에 보약인 '잠'을 자기로 했다. 그래서 새해 첫날 일찍 잠에서 깨어나 떠오르는  새해의 첫날의 아침을 길게 누렸다.

지나간 일년 역시 삶을 힘들게 하는 '고통'이 기본값으로 동반되는 시간이었지만, 긍정의 힘으로 잘 견디고 잘 버티기도 하여 몸과 마음의 근육이 생기기도 하였고, 선물처럼 감사할 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삶속에서 체험한 작은 기적의 하나로, 그 어려운 비만과의 전쟁에서 매번 패자로 살며 합리화를 하던  내가 '결심'을 하고 귀찮지만 열심을 내어 식단을 바꾸고 목표했던 적당한 몸무게의 숫자에 도달한 사건이다.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작은 기적은 열등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약한 부분을 공부하고 스스로 치유하고 있는 점이다. 운명이라는 것이 가끔은 얄궂고 심술맞은 얼굴을 갖고 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터! 등을 펴고, 내 속도로 성실하게 천천히 나의 정원을 가꾸다보면 행복의 꽃들이 만발하게 될 상상을 나이탓을 하며 포기할 순 없지 않는가.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처음의 시간에 마음밭에 심은 문장은 '삶을 바꾸는 계기는 네 잎 행운이 아니라 내안의 결심에서 온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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