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30, 2024

기어코

 코코코 코! 코코코 눈! 어린 아이의 눈과 마주치며 초보엄마가 코코코 놀이를 하던 푸른 시간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끝내 어떤 목표를 성취하겠다는 굳은 다짐이 들어있는 '기어코'란 단어에 어울리지 않게 아주 따뜻하고 사랑스런 놀이가 생각난 것이다. 나도 '할머니'가 되어 어린 손자 손녀의 얼굴에 '코코코 놀이'를 하고 싶다는 본능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런(?)일일 것이고, 어떤 생각의 혁신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서도. 

'기어코 행복의 씨앗을 내 정원에 심어야겠어!'라고 시작하고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을 잠시 부린 모양이다. '삶에 대한 태도'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 자꾸만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한 집착으로 자신을 얽어매며 쉽게 불행감을 느끼곤 한다.  끝과 시작인 시간 이 겨울의 시간에 고개를 숙여 내 삶을 굳건히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근원적인 '뿌리'에 대한 감사함을 갖고 싶은 아침이다. 행복의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얽매임으로 '직무유기'를 저질러서는 안된다. 

기어코 행복하려면, 우선 행복해지려는 생각에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지 않을까. 날마다 긍정적인 태도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성실히 살다보면 그 과정속에서 소소한 행복도 누릴 것이고 감사로 충만한 시간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나의 진정한 자유로부터 온다는 것을. 요즈음은 자주 처음 살아보는 매일이 주어진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이가 드니 좋은 점도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셀프로 토닥거림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몸과 마음을 움직여 부정적인 얽매임을 끊어버리고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런 하루를 보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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