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뜬금없이

 친정 아버지의 텃밭에서 자라난 붉은 고추가루로 김장을 하니 참으로 김치 빛이 맛있는 붉은 색이다. '아버지의 마지막 붉은 고추가루'를 사용하는 것일게다. 수도권 김장철(11월 중순과 하순)이 지나버린 탓으로 김장에 사용할 수 있는 쪽파와 붉은 갓을 쉽게 구할 수 없었고 가격이 몇배 올라 있었다. (내년엔 김장 재료가 풍부할 때 김장을 하는 것도 슬기로운 선택일 것 같기도 하다.) 최소한의 양념을 전날에 준비하여 하룻밤 숙성 시키고 절인 배추를 기다렸다. 절인 배추가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여 한시간 반정도 물을 뺀후 바로 간단한 김장을 하였다. 

작은 양의 김장이라도 '대행사'였을까. 김장을 끝내고 병원을 방문하기 좋은 시간이란 것을 알았다. 개운한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지속되는 '쉰 목소리'에 대한 진단과 약처방을 받아왔는데, 갑자기 밤에 열이 나고 콧물이 나는 새로운 증세로 아프고 말았다. 일부러 무슨 병균을 집어 넣어 버린 것처럼 증세가 확 달라진 것이다. 몸살에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할 수 없이 다시 다음날 병원에 다녀와야 했다. 어쩌다가 내가 아프게 되었지? 출근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집에서 잘 지냈고, 날이 춥다고 찬 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였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래. 나이탓이다! 아니면, 긴장을 너무 풀었을까.' 너무 일찍 잠들고 한밤중에 일어나 스마트 폰하고......일련의 선택이 몸의 컨디션을 좋지 않게 하였나 보다. 게다가 앞서 홈쇼핑에서 구입한 명인의 어리굴젓을 먹은 후 탈이 생겼고,  그 극복과정에서 면역력이 약해져 있었던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뜬금없이 아프고 있자니, 건강의 소중함을 더욱 알 것 같다. 아프기 전에 나한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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