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그런 날이 있다. 블러그에 내 삶에 대한 아쉬운 흔적이라도 남길까 하고 그적거렸는데 느닷없이 저장을 하지 않아 초라하고 가난한 글이 날아가 버리기도 하고,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지루한 버스에서 내려 마주한 쨍쨍한 9월의 여름 더위에 지쳐 나뭇잎 사이로 가려진 강아지 똥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9월이지만 여름인 날, 바싹 마른 갈잎이 되어 떨어진 나뭇잎 사이로 한 몸인양 동색으로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컹하게 즈려밟는 순간 깨달았다. 앗차! 즈려밟고 묻혀온 강아지 똥을 집으로 데려오는 그런 날이 있다.
길을 걷다 강아지 똥을 밟으면 '물컹'하고소리가 나겠는가 안나겠는가!
신발에 묻은 강아지 똥은 어디서 어떻게 처리하지? 일단 점심을 먹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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