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15, 2024

구름이 해를

 

 노을 감상 명소로 유명한 '태안 꽂지 해변'의 사진이다. 생각보다 피서철인데도 사람들이 없었다. 뉴스에 의하면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태양을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다들 나처럼 집에서 에어컨 켜고 뒹굴거리며 집근처에서 여름을 견디고 있나 보다. 그럼에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해변으로 달려온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꽂지 해변'의 길이가 무척 길어서, 바닷가 모래밭을 걷고 다시 두 다리로 돌아 나오는 일이 힘들었다. 이른 저녁으로 챙겨 먹은 지역 맛집에서의 실망을 저녁 노을로 치유 받어야 한다. 지역 '맛집'이라며 검색해서 들어간 식당에서의 가성비 좋지 않은 간장게장의 뒷맛은 불쾌하고 몸이 무겁다는 것이다. 맛있으면 영칼로리라는데, 맛도 없는 것이 비싸니 살이 찐다. 

'이러니 다들 해외로 나가는 것이지......'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아무리 휴가철 휴가지라고 해도 간장 게장은 정말 비쌌다. 비싸게 사먹은 간장게장에 기분이 별로인데 황홀한 일몰이라도 어떤 위로처럼 선물처럼 받을 일이었다. 어쩌면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을 챙기며 황홀한 노을을 기대하고 기다리던 그때 그 순간이 내게 허락된 선물이지 않았을까. 

일몰의 시간에 선물처럼 황금빛 태양이 내려 앉고 있었다. 그러나 검은 구름이~~~

구름이 붉은 해를 한참이나 가리고 있었나 보다. ㅠ 한참이나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 보았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ㅠㅠ 그려, 그럴 때도 있지! 분명 찬란한 햇님이 있는데 구름이 앞에서 시컴하게 가리니 어쩔 수 없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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