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을 밝히다
한국어로 '백일홍'이라고 명명하는 너의 이름은, 아직도 내게는 처음 너의 이름을 알게된 그 순간부터 넌 '지니아(zinnia)'이다. 나의 정원에서 여름을 내내 푸른 도화지 위의 어린 크레파스 꽃처럼 지켰던 넌 '백일 동안 피는 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석달하고도 열흘이나 피어있었던 것을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햇살 아래 쨍쨍하게 피었던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저녁 산책길에 백만송이(?) 지니아를 만났다. 그리움만큼이나 반가운 지니아들이 원없이 실컷 보란듯이 나를 향한 '선물'처럼 피어있다. 나의 정원에서 피었던 그 지니아들은 아니지만, 지역 파머스 마켓에서 구입하여 나의 정원에 뿌리를 심고 물을 주고 '지켜 보았던' 그 지니아이다.
즐겁고 명랑한 지니아!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타지지도 않고 여름을 즐기는구나~~~ 화이팅이다, 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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