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수고로움과 번거로움
편리함을 갖춘 공동주택인 아파트가 아닌 단독 주택은 독립적이지만 '관리'라는 것을 해야하고 피곤할 수 있을 정도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 신중하게 내릴 선택인 것을 알면서도, '그 수고로움과 번거로움'을 자꾸만 잊어 버리고서 난 타인의 시골살이를 가끔 스마트 폰으로 들여다 본다.
누군가의 '가원'에서 꽃이 피고 푸른 나무가 자라고 야채가 자란다. 꽃이 피는 정원이 부럽고 싱싱한 제철 야채를 '자급자족'하는 삶이 좋아 보인다. 시골 조용한 곳에 터를 잡아 소박하고 아담한 작은 집을 짓고, 자신의 정원을 만들어 좋아하는 나무와 꽃을 심고, 푸른 야채밭도 만들고, 달걀을 공급할 닭도 드넓은 터에 풀어 놓고 키우고, 댕댕이가 뛰어 노는 .....그런데 모든 것이 '물질'과 '시간' 그리고 중요한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시골이야말로 자동차를 운전해야 할 것이고, 동네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잘 지내야 할 사회성(?)이 필요로 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시골살이를 주저하는 것은 어쩌면 건강한 노년의 삶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도 있다.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산다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불편을 동반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다 보니 마음 속에 지었던 소박한 시골집은 그저 멀리 있는 낭만적인 생각이다.
무엇보다 간절히 원하지 않기에 실현 불가능한 일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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