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4, 2024

오래된 나무

 TV 방송에서 옛날 '한옥'을 철거하는 과정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집을 짓는 것과 달리 해체하는 단계는 지붕위에서부터 시작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구하기 힘든 오래된 기와를 보물처럼 귀하게 얻고, 다음은 지붕으로 얹혀있는 황토를 털어내고, 그리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있는 벽들을 부수고...귀한 오래된 목재들을 구하는 일은 건강을 위협하는 먼지가 이는 일이고 추락의 위험이 도사리는 어렵고도 고단한 과정이다.

나무가 제일 중요한 목수에겐 지나간 세월만큼 뒤틀리고 말라 단단해진 오래된 원목은 보물처럼 가치가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통과한 나무!  오래묵은 먼지와 때를 벗겨내고 수고롭게 다듬고 다듬어 목수가 흡족할 만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깊은 맛'이 나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목수는 작업장의 온갖 먼지를 털어내며 집에 돌아가 막걸리 한 잔에 저녁을 먹고 자고 일어나 일터로 다시 나오려고 한다며 착한 미소를 짓는다.  지켜보며 홀짝거리던 아침 커피도 끝이 났다. 얼른 리모컨을 들고 텔비를 끄고서 '오래된 나'를 잘 챙겨야 한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모양이다. 창문을 이쪽저쪽 다 열어 젖히고 선풍기를 틀고 나니 매미 떼창이 들려 온다. 맑은 햇살에 젖은 땅이 마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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