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2, 2024

아부지의 옥수수

 연일 비가 내리는 여름 날이 당황스럽다. '물'이 많은 여름은 심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야채값과 과일값도 오르고... 잠시 비가 멈추긴 하였지만  머금은 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하늘은 푸른기가 없는 회색 빛이다. 

주름진 아버지의 고독과 외로움을 심은 텃밭에서 열매를 맻은 찰옥수수가 올라왔다. 아직도 아부지의 맛난 찰옥수수를 먹을 수 있는 사실은 행운이며 감사할 일이다. 아무리 날이 후덥지근해도 울 아버지가 보내주신 옥수수를 쪄야 한다. 마침 비가 멈추었으니 창문을 열고, 커다란 냄비를 찾아 옥수수를 넣고 소금과 신화당을 넣어 삶으면 되는 것이다. 

후덥지근한 날에 주방에서 더해지는 열기와 습기가 더해지니 입고 있는 늘어진 티셔츠가 땀에 쩍쩍 달라 붙는다. 일부러라도 찜질방에 가서 땀도 빼고 그러는데...... 온 집안에 옥수수 익는 냄새가 가득하다. 난 옥수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길거리에서 가던 걸음 멈춰서 일부러 옥수수를 사먹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울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옥수수만 좋아한다. ㅋ 일년에 한번 아버지의 옥수수를 먹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쫄깃쫄깃한 옥수수를 먹은 나는 충분히 단짠단짠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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