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3, 2024

벌써 봄!


 하루에 아침 커피로 만족해야 한다. 기억력이 딸려서 점심후 커피를 한잔 더 추가한 탓인지 짧은 잠을 자고 말았다. 신기하게도 잠을 자기 위한 도입부는 아주 짧았는데 어찌 이른 시간에 깨고 말았단 말인가. 

거실에서 넷플렉스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고 침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선택했었은데 작은 글씨들이 눈을 피곤하게 하였는지 그만 스르르 책을 내던지고 자고 말았다. 깊은 잠을 잤던 것 같다. 새벽 서너시가 되었을까 하고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계를 확인하니 아니 이럴 수가.

감당하기 어려운 너무 이른 시간이다. 할 수 없이 벌떡 일어나 거실 쇼파에 앉아 유튜브도 보고 카톡도 들여다 보다 보니 시간이 잘도 흐른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자니 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가슴이 살짝 뛰는 것 같기도 하였다. 각성! 카페인의 영향일까 아니면 내게도 봄이 오는 것일까.

잠을 못들게 하는 여러 폭풍 질문들을 스마트 폰에 검색을 하고 해결 방법을 찾다 보니 날이 밝아 오고 말았다. 그동안 허송세월 한 것을 보상을 하는 것처럼 요즈음의 시간은 빽빽하다. 그래도 어제는 밤 산책을 오랜만에 나갔다. 공원 산수유 나무가 노란 꽃을 올리고 있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는 것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이미 와버린 것인데 난 아직도 두꺼운 검은 오리털 잠바를 벗을 수 없다. 봄바람이 부는 지금의 날씨는 겨울보다 춥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봄은 짧고 여름이 성큼 들어설 것이라는 것 몸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아직도 따뜻한 봄이 멀리 있는 듯 하다. 

동네 꽃집에서 나비들을 올리고 있는 '시클라맨' 화분을 구입해 집에 들고 들어왔다.  물건을 버리고 정리해야 지금의 시간에  시클라맨을 데려오고 싶다는 것이다. 가던 발걸음 멈추고 단돈 사천원을 지불하고 행복을 들여왔다. 어여쁜 시클라맨을 처음 보았던 때가 생각난다. 영국 런던을 갔었던 때였을 것이다. 쌀쌀한 늦가을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신기한 시클라맨을 기억한다. 

꽃가게 사장님이 꽃을 피우는 식물은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고 당부를 하신다. 

그렇게 선선한 날씨를 좋아하는 가을 꽃이라 할 수 있는 시클라맨 꽃을 봄이 오는 지금에 들여 놓았다. 내겐 봄꽃이다! 자꾸만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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