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6, 2024

구슬같은 눈동자

 금식을 하고 신체 검사서를 받으러 가야 하는 이른 아침이다. 아들의 댕댕이에게 아침을 챙겨 먹이고 데리고 나가 걷고 들어오니 식은 땀이 나려고 한다. 식후 댕댕이가 이끄는 힘은 생각보다 세다. '아이구 힘들어~~~' 

까만 눈으로 바라보는 댕댕이의 진한 호소를 견딜 수 없어 칭찬과 스트레스용으로 만들었다는 댕댕이 껌을 물려 주었다. 혼자 두고 외출할 때 두껍고 더 단단해 보이는 껌을 물려주고 나가면 마음이 덜 미안할 것 같다. 

더 달라고 낑낑 소리를 낸다. 헐! 절제력이 없구나!! 애써 구슬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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