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1, 2024

나의 손

  봄을 부르는 비가 내리고 있는 오늘은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기도 하면서 중고 마트에 물건들을 내다 팔아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결별을 앞둔 이제서야 지나간 시간과 함께 묻은 흔적들을 깨끗이 닦다 보니 자신의 게으름과 어리석음이 눌러 붙은 묵은 때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련의 수고로운 단순 노동 때문인지 잡념도 생기지 않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일찍 잠이 들기도 한다. 물론 너무 이른 시간에 깨어나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몇 푼 되지 않은 수입(?)을 생각하면 그냥 내다버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흐트러진 생활을 다시 다잡고 정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손이 거칠 거칠 고생을 한다^^-2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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