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01, 2024

청소하기 좋은 날

 1월의 시험이 끝났으니 그동안 미루었던 일들을 해내야 한다. 책상 앞에서 벗어나고 보니 발 딛고 있는 지리멸렬한 일상을 새롭게 간단하게 바라보게 된 것은 일종의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딱히 여행이란 것을 다녀오지 않았음에도, 3주 동안 몰입했던 것에서 벗어남으로 생기는 자유와 안도 같은 것 또한 덤으로 얻어 익숙한 일상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일상의 반복이 주는 지루함과 무기력으로 인한  게으름으로 찐득한 먼지를 겹겹이 껴입은 것들이 내게도 있다. 머리가 쥐가 날 정도로 '모르는 것'에 열심히 집중해서 얻은 결과가 '죽밥'이었지만 반면에 익숙한 집안 일쯤은 대수롭지 않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 내게 일어난 '기적'이다. 

주변의 어수선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평소와 다른 신선한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아픔이 사라진다. 참고로 난 머리카락 길이도 싹뚝 잘라냈다. 모든 근심과 불안을 제거하듯이 맘이 후련하긴 하다. 

오늘은 정형외과에 가기 딱 좋은 날이다. 인터넷에서 동네 잘하는 정형외과를 검색하여 마침내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기 좋은 '오늘'이 되었다. 수영을 하지 않는데도 시큰거리는 어깨를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이제 몸이 슬슬 고장 날때도 된 것이다. 받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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