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것
아직도 난 때때로 의심을 한다. 엉덩이를 의자에 앉히고 돋보기를 쓰고 작은 글씨들을 들여다 보았지만 그것이 '나의 것'이 되었다는 확신이 없다. '확신'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지금이란 시간은 그야말로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나의 것'이 아닌 것을 견디고 있는 면도 있다. 영민한 판단력이 흐려진 탓으로, 끈기와 인내로 붙들고 있으면 '나의 것'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혹은 욕심에 '휙'소리 내며 저리 치워 집어 던지지 못한다.
축복일까 아니면 괜한 욕심으로 인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
뒤돌아 바라보니 어쩌면 '작은 기적'을 체험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또한 든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을 품는 것도 어려운 사실일진데, 시작을 하였고 그리고 숱한 좌절의 순간이 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 여기까지 이끌고 온 그 자체가 내게 일어난 작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싶다.
막막한 두려움으로 처음을 시작하지 못했던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내가 어떤 부분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제대로 기억할 수 없고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하고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나 '두려움'에 정복 당하지 않고 다시 또 다시 도전했다는 그 자체가 훌륭하다는 생각으로 셀프로 칭찬해 주고 싶다.
조금만 더 참고 '마무리'를 야무지게 잘 해 보자고. 항상 마지막이 중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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