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치찌개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끓였더니 배가 고르륵거리며 온 집안에 퍼져있는 맛있는 냄새에 반응을 한다. 모처럼 뇌를 움직여 공부(?)라는 것을 하고 있자니 몸의 각성과 긴장 상태로 먹지 않아도 배가 찬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뇌를 움직이면 원래 배가 고픈 것 아닌가. 아무래도 자신의 무지에 놀란 모양이다. 하지만 좀 더 '슬기로운 생활'을 위해선 '몸'부터 우선 챙기고 봐야한다.
그 옛날 친정엄마의 기름이 둥둥 떠있던 돼지 비지 김치찌개는 지금 이 나이에 더 이상 허락할 수 없다. 대신에 '적당한 기름기'를 함유한 찌개용 부위를 넣어 만들었다. 김치찌개는 '밥'을 부르는 음식 중 하나로 삼가해야 할 '치명적인(?)' 음식이다. '치명적인'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이 과한 표현이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밥을 많이 먹으면 내장 지방이 쌓일 것이고, 그로인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당 조절도 혼란스러워 무리가 갈 것이고,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관절 이상......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하얀 '두부'를 올려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한 노력은 했지만, 맛있고 자극적인 신김치의 익은 맛은 언제나 '저항'하기 어렵다. 슬기로운 중년에게 권장되는 저염식과 저탄수화물 식습관에 반한 것으로 자주 섭취할 음식은 아니라고 주의와 경계를 하고 있지만 오늘 난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는 것이다.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적당하게'란 말은 언제나 어렵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