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8, 2023

Side Hustle

잠못드는 시간에 뒤척거리다가 삶을 뒤돌아보면 기쁘고 좋았던 일들은 당연값으로 떠오르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삶의 순간 순간들이 안타까움과 후회를 동반하여 헤어나오기 힘든 출렁거림을 만들곤 한다. 누구나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모순 투성이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심을 갖고 바라보기를 한다할지라도, 아무 소용없이 못난 상처 투성이를 어루 만지는 잠들지 않는 씁쓸한 어두움이 있다는 것이다.

'청춘'이란 푸른 시간은 짧았으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안하고 불행하였다고 하기엔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표현이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좀 더 '모험적으로 창의적으로' 도전적인 선택을 했어야 했다. 애초에 삶이란 꽃길이 양옆으로 펼쳐진 탄탄대로를 지나가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희망의 불빛으로 내 안을 밝히며  '꿈'이란 단어를 붙들고  열심히 살던 붉은 시절도 물론 있었다. 처음 살아보는 삶이란 불완전하고 시행착오와 시련으로 울퉁불퉁 하였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의 평화와 행복을 지켜나가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은 얼마나 감사할 일이고 다행한 일인가.

나이가 들어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특히나 주변 환경이 자주 바뀐 나는 불행한 생각이 자주 드는 것 같다. 허무함과 우울감으로 무기력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그냥 받아 들이기로 한다. 얼른 무거운 마음들을 챙겨 밖으로 나가 걸음마다 떨쳐내면 되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여 산책을 하거나 특히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최소한 신문이라도 읽고 나면 괜찮다. 때로는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우울감과 무기력에 주저 앉을 때도 있겠지만, 멈추지 않고 때가 되면 피어나는 꽃처럼 일어나는 것이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찬 그 순간이 꽃같이 사라진다 할지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것이다. 

아침 신문에서 '준비없는 열정은 독'이라는 글귀를 발견했다. 서툰 영어로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친절한 '학습 지도안'이었다. 학습 지도안에 따른 성실한 안내를 단계마다 잘 실행하고 체크하고 피드백을 함으로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아무리 능력과 열정이 있더라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소통하지 않고, 디테일을 챙기지 않는 교육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자신만 타오르는 열정을 지양하고,  좀 더 친절하고 성실한 계획을 가지고 임하겠다. 정해진 답과 틀에 박혀있는 사람이 아니라, 열려있는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긍정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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