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지요?
'식사는 거르지 않는지
행여나 적적하지는 않는지'
신문을 읽다가 광고 카피에 눈이 갔드란다. 위장에 충실한 사람은 절대 식사를 거르지 않는 성실한 삶을 꾸린다도 생각한다. 규칙적인 식습관은 기본적인 생활 형태에 적당하니 말이다. 음식 욕심에 충실한 '젊은 나'는 어쩌다 식사를 거르게 되면 그것은 기록적인 것이고 불안한 일이기도 하다.
살다보니 '나이 든 나'는 밥을 챙겨먹는 일이 귀찮아지기도 하고 '대충' 먹어치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적게 먹고 활동량을 좀 더 늘리는 생활 패턴을 추구해야 하는 나이에 이르러, 간소하고 단백한 음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상은 어떠한가.
단백질 위주로 섬유질이 부족하지 않게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분포되도록 다양한 음식을 섭취 하겠다고 다짐하고 행동은 대충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고보니, 복잡스럽게 요리하는 즐거움이 시들해진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장을 보는 것은 이것저것 꼼꼼이 따져 현명한(?) 구매를 해야하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기도 하다. 쇼핑을 나가 이것 저것 구경하며 충동 구매를 저지르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고 싶은 어제의 서성거림을 기억한다. 갑자기 '외로움'이란 단어가 가슴판에 붙어 삶이 허무해지지 않던가 말이다. 그래서 무작정 전화를 걸어 아무말이나 떠들고 싶었드란다. 관계의 인연이 다하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 들이는 시간은 겨울 나무 가지를 흔드는 바람처럼 차갑고 쓸쓸하다.
안녕하신지요?
그렇게 삶의 시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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