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영화
아이고, 몸이 이상하다. 열감이 자꾸 일어나길 반복하고 땀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갱년기 열오름 현상이 이제 나타나는가. 12월 교실 밖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난감하기 그지 없다. 커피를 내리고, 진하게 꿀 한숟가락 넣어 달달하게 넣어 마시면서 정신줄 잡아 본다.
병원엘 다녀오기엔 딱히 뭐라 하기엔 증상이 미미하고, 멀쩡하다고 하기엔 목소리가 이상하고, 목에 가래가 앉은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에너지가 다운되었다.
아무래도, 주말을 평소보다 조금 분주하게 보낸 탓으로 '생활 리듬'에 오작동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금요일 이웃 아파트 장터에서 '횟감'용이라고 구입했던 굴을 생으로 한두개 먹은 것이 화근이 된 것 같기도 하고...(굴이 왜 목을 칼칼하게 하는 것이지...앞뒤가 맞지 않는다.) 몸의 이상 반응을 모른 척 하고 푹 잠들기엔 쓸데없는 민감함이 '전전반측' 뒤척이는 소리를 낸다.
혹시 영화관에 갔을 때 '체온 조절'을 실패하여서 생긴 것 아닐까. 실외 기온과 실내 기온이 마치 겨울과 봄같이 극명하게 달라서 몸이 스트레스를 생각보다 많이 받았던 것도 한 요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마스크를 귀찮아서 사용하지 않고 '서울의 봄'이란 고구마 영화를 관람하며 알 수 없는 눈물을 줄줄 흘리지 않았던가. 남들은 열 받아 심박수가 올라 갔다고 하는데, 난 영화를 본 후 목이 잠기고 기운이 떨어지며 밥맛도 없이 몸살이 났나 보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