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3, 2023

붉은 바보

 


함께 벼락, 번개, 태풍, 땡볕을 먹은
달디단 여름 품은 대추는
찬바람이 싫다며 떠났고
떨떠름한 못난 맛에 너는 남아
모질하게 부는 세찬 바람 견디며
겨울 바보처럼 서 있더니
더 붉은 단맛을 품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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