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어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Nyad)란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수영 선수 다이애나 나이애드(Diana Nyad)가 나이 60세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나이 60이란 숫자는 나이가 젊었을 때에도 성공하지 못한 일을 도전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보통의 나는 잘 알고 있다.
'만사가 다 우울해. 내 탁월함은 어디 간 거야?'
영화를 보고 있는 나, 만사가 다 귀찮고 심드렁하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ㅠㅠㅠ
그런데 '다이애나 나이애드'는 마음을 먹었다. 난 할 수 있어! 나 아직 끝나지 않았어!!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거친 바다를 종단하는 일은 역시 '과학의 힘'이란 생각이 들긴 하다. 바다의 해류를 분석해야 하고, 가장 효율적인 식단을 제공해야 하고, 수영 선수에 대한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있어야 하고, 멘탈을 함께 잡아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전문적인 사람들과 한 팀을 이루기 위해서는 역시도 물질적인 받침이 있어야 하는 것도 당연한 것일테다. 모든 것을 올인하여 이루어내고 싶은 것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보통의 나는 그렇지 않다. '그냥 저냥 살아가는 것이지...뭔 소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정체되고 퇴화하게 만드는 것이 늘어나는 나이탓일까. 꿈을 꾸지 않기 때문에 늘어지는 것이다! 보통의 나는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은 늘 '그냥저냥'이다.
하지만 그녀는 주저 앉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양 수영에서는 중요한 것이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 그리고 바다의 조류라고 한다. 저항감을 줄여 바다와 싸우지 않고 흐름을 타고 건너야 하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53시간이나 수영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바다엔 바다의 원래 주인인 물고기들이 산다. 식인 상어, 독성 해파리떼의 공격을 피하며 무사히 바다를 횡단하기까지 좌절하고 실패하고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면서도 절대 꺽이지 않은 '집념'이 있었다. 나이 60세에 도전하여 64세에 최초로 쿠바에서 플로리다 해안까지 180km를 53시간 동안 헤엄쳐 종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속의 여주인공 애넷 베닝(65)과 그녀의 코치이자 친구 역할로 나오는 조디 포스터(61) 두 여배우의 주름진 외모가 더 충격적이었다.
분장을 했나 의심스러웠다. 벌써...나도 늙었으면서 영화 속의 두 여배우의 주름지고 늘어짐이 충격이었다. ㅋ 자글거리고 처지는 얼굴로 분장을 했나? 아니다!
'몸은 늙었지만 정신은 아주 멀쩡해...젊어서는 그게 없었지만, 지금은 있어'
애넷 베닝(65) 여배우님은 1년간 수영 훈련과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하고 영화를 찍었다고 전해진다. 노년의 영광을 보여주는 영화로 완전히 멋지게 늙은 두 여자를 보여주고 싶다는 감독의 의도가 살아 빛나는 영화라고 공감하고 확신한다.
'난 아직 끝나지 않았어. '
좋은 영화 한편으로 보통의 나는 뜨거운 기운을 받았다. 그려, 나 아직 살아있다. 몸도 늙고 정신력까지 없으면 아니된다. 몸도 잡고 정신줄 잡자! 몸이 정신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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