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14, 2023

새 수첩

 2024년 새 수첩을 받았다. 어두움 속에 필요한 것은 '희망'이라는 빛이라고 하는데, 지금 난 어쩌면 계획을 집어 넣고 챙길 희망 수첩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계획'이라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줄 수 있는 어둠 속의 구체적인 빛이라는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마음이 어두움으로 물렁거린다.

'12월'이라는 시간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시작'으로 가는 시간인데 아직 난 겨울 김장도 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과 비교하자면 그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상 일은 '마음 먹기 나름'인데, 김장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선 후론, 주부로서 성실했던 나와 게을러지고 싶은 나와의 '내적 갈등'으로 피곤하다. 줄곧 해마다 김장을 담아왔던 거룩한(?)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결심 아니겠는가. 

새 수첩에 '김장'이라고 써 넣으면 되는데...하고 싶지 않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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