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와 월요일 아침
음악을 오랫동안 듣고 살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스피커를 통해 제목도 알 수 없는 아름답고 고운 소리를 듣고 있자니 행복감(?)과 같은 감정이 에코를 만든다.
큰 아들의 댕댕이 보모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일주일의 월요일이다. 눈을 마주치면 말 없는 간절한 요구가 강하게 느껴진다. 간식을 주고 싶지만 애써 그 애절한 까만 눈을 피해본다. 아침 많이 먹었음을 기억하자. 댕댕이 넌 소중하니까 그만 그만.
이제 그동안 갈고 닦은 경험으로 댕댕이를 집에 혼자 두고 볼 일을 보러 나가야 한다. '꼼짝마'하고 지키고 있었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병원도 가야 하고 장도 봐야 한다. 댕댕이 너는 먹고 자고...개팔자가 상팔자이긴 하지만 심심하겠다 싶다. 홀로 남아 빈 집에서 사람을 기다릴 것을 생각하면 그냥 마음이 그렇다. 무슨 재미로 사는 것이지? 먹는 낙으로 사는 것인가.
댕댕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월요일 아침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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