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그랬지
벌써 금요일 아침이다. 아직도 난 '무빙'중이다. 오래된 앨범들을 해체하여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으면서 다른 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아날로그 사진들을 디지털화 해야 하는 작업이 내게 남아있다.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또 다시 수년 동안 박스 속에 남아 잊혀질 추억들이다.
소중했던 순간 순간들이 사진으로 남아있지만 이제는 다정한 얼굴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학창시절 붙어 다니던 친구의 얼굴들이 다정하게 웃는다. 그때는 독사진을 주고받고 하던 시절 아닌가. ㅋ 세월이 흘러 안부 전화도 하지 않는 지금, 괜시리 지난 앨범을 뒤척이니 더 마음이 허허롭다. 인연이란 그런 것이려니......
'다들 안녕하시겠지요.'
몇 달만에 오래 묵은 친구가 전화를 했다.
'오랜만이네, 새해 들어 나를 친구 명단에서 제거시킨 줄 알았다 ㅋㅋ''
'바빠서 그랬지'
한참이나 수다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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