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06, 2024

타인의 뒷모습

 중고거래를 하면서 톡의 응답이 빠르지 않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 찔러보기를 하면서 타인의 시간과 정열을 앗아먹는 사람에게 차마 욕을 하지 못하고 꿀꺽 삼키는 것 , 필요한 물건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덜컥 구입하여 이것저것 계속 질문톡을 남기며 끝없이 물건에 하자가 있음을 제기하는 사람에게  하자가 없음을 설명하는 것 이런 등등의 과정은 정신 노동이며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결국엔 반품에 환불을 해준 마지막 경우가 최악이다! 돌려줄 때는 물건의 부품까지 깜빡했다며 불성실하게 반품하고는 일이 바쁘다며 갑자기 톡을 보지 않는 사람!

집으로 돌아온 나의 물건을 혹시나 싶어 테스트를 했더니 멀쩡하다! '기능정상' 작동이다. 결국 구입자가 물건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덤벼들어 구입하고 무식하게 사용해서 생긴 해프닝이 되고 말았다. 아직도 챙겨오지 못한 물건의 부품에 대한 아무런 톡을 보내지 않고 있다. 하자가 있다고 그리 열심히 주말에도 저녁시간에도 무례하게 톡을 보내더니만.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산다는 것이 참 그렇다. 이제 그만 중고거래를 멈출 때가 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