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09, 2023

이별 선물

 


아파트 정원수로 심은 감나무(대봉)에서 빨간 홍시가 익어간다. 바로 옆 대추나무가 맞았다는 벼락, 번개, 태풍, 땡볕을 대봉감이라고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나무 끝 붉은 홍시는 도시를 날아 다니는 까치밥이 될 것이다. 

가을이란 계절은 '이별 파티'이다.  시작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끝'이라는 단어를 내밀기 전의 '이별 파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극히 자연스런 일이고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해피엔딩'으로 익어가는 홍시를 보며 내게 주어진 시간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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