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고 감고
가끔은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할 때가 있다. 요 며칠이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러그에 '아무 이야기'라도 그적거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 정원에 바람을 타고 씨 뿌려진 무성한 잡초가 나의 소중한 꽃들을 덮어버린 느낌이 들었던 것은 잡초탓이 아니고 나의 꽃들이 '강'하지 못했음이란 것을 아침 길의 '푸른 나팔꽃'을 보며 깨달았다.
아침 출근 길에 만난 푸른 나팔꽃은 '가시'가 많은 장미 줄기를 감고 올라, 작은 목소리로 함께 아침 나팔을 부지런히 불고 있는 것이다. 주저앉아 있는 나의 핑계는 부끄러웠지 싶다. '드센 가시'가 있는 상황'이라고 머뭇거리지 않고, 어리디 어린 더듬이로 '감고 감고' 올라가 꽃을 피우는 푸른 나팔꽃은 오늘 아침 내게 고마운 스승님이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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