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이웃이 있다고?
생각이 온통 못된 이웃에게 꽂히니 불행한 느낌이 드는 아침이다. 이른 새벽에 모든 움직임을 끝낸듯이 조용한 이 아침은 이웃의 밤인가 보다. 저 양심 없는 무례한 '이웃 안'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자비심' 보다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 오른다. 관리실에 신고를 해서 하나마나한 알림장을 벽에 붙이는 것도 그리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비싼(?) 안마기를 사다주며 잠좀 자자 할 수도 없고, 눈물 뚝뚝 떨어지는 손편지를 써줄 수 없다는 것이다.
말이 쉬어서 '원만한 해결'이다.
새로 이사와서 알게된 '소음'에 관해, 관리실에 전화를 하고 관리를 부탁했지만 알림장이 엘리베이터에 붙었을 뿐이다. 알림장 하나에 조심을 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들이 절대 아니라고 억울해 하며 고통당하는 이웃의 '민감함'을 부각시키지 않던가. 나름 합리적인 수집 근거를 갖고 이야기를 했더니 '어떻게 자신들이 소리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던 사람들이다.
들려주고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정신적 피해까지 증명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노력을 하여 증빙을 한다한들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가 자신에게 물어본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고 힘은 힘대로 빠져서 결국엔 지쳐 이사를 가야 하는 사람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비가 오는 수요일이다.
타인이 자극하긴 했지만, 부정적인 틀 안에 갖힌 느낌이다. 비가 오니 그야말로 마음을 식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문을 외우지만 자꾸 생각이 못된 에너지에 걸려 허우적거린다.
그래, 오늘 아침 지금 당장은 툴툴 털어 버리자. 밤 중 내내 소리내는 것 아니니 틈 사이로 잠을 자는 것이다. 빗 사이로 통과해서 걸어가는 것처럼. 수면의 질을 높인 짧은 잠을 자는 방법을 모색하고,이웃이 만드는 기상 소음에 '반갑게' 일어나 글을 쓴다든지 작품을 한다든지 긍정적으로 '승화'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꾸역꾸역' 긍정적인 생각을 머리 속으로 집어 넣어 본다.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는 자와 말을 섞을 필요도 없고 '손편지'를 쓸 필요는 전혀 없다. 똥이다! 얼른 도망가야 한다. 똥밭에서 굴러봤자, 나도 똥이 되는 것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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