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11, 2023

꼬치꼬치

 '꼬치꼬치' 캐 물으면 어느 님이 좋아 할까. 아침 신문에서 저명한 의사 선생님께서 '건강 관리'의 조언을 하시길,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담당 의사 선생님께 꼬치꼬치 질문을 하여 잘 관리를 할 것을 권하셨다. 바쁘신 의사 선생님을 붙잡고, , '꼬치꼬치' 물을 수 있다는 것인가. 현실에서 상당히 실천하기 어려운 주문이라며 나의 경험치는 부정하고 싶다.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 의료 보험의 단점은 의사 선생님과 환자와의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별히 많은 환자가 대기하고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이기적으로다가 무슨 늘어지는 질문을 꼬치꼬치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름이 있을수록 환자들은 많고, 그 많은 환자들을 당일 다 대면하고 치료 처방을 하기 위해서는 예약이란 것을 하지만 예약과 상관없이 항상 병원은 바쁘다는 것이다.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가끔 묻곤 한다. '이렇게 한참이나 기다리고 금방 문열고 문닫고 끝날 것이면 왜 예약이란 것을 하지?'

병원을 방문 하기전에  질문지를 만들어 보았지만 바뻐 보이는 의사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보통적으로 5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 싶다. 간단한 안부를 묻고 차트를 체크하고 그리고 처방전을 쓰고...질문 들어가 좀 길어지면 금새 간호사가 들어와 재촉하는 듯 다른 사람의 차트를 놓으며 다음이 밀려있음을 몸짓으로 알린다. 

심지어 병원 문앞에 '병명을 이야기 하지 말고 증상만 말하시요.'라는 말을 붙여 놓는 곳도 있었다. 스마트한 세상에 살고 있어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한 '잡사'들이 많은 탓이리라는 짐작이 간다.  확인되지 않고 증명되지 않는 근거로 아는 척 하는 것에 일일이 수정하고 교육 시키는 일이 얼마나 피곤한 일이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왠지 너무 똑똑해서 인정머리가 없는 그 문장에 말문이 그냥 막혀 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의사 선생님이 정확한 질문과 정확한 답변이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언어 구사력이 부족해서 증세를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지? 괜시리 비싸게 들여온 최신 의료 기구를 사용할 기회 그런 것 주기 전에, 의사 선생님의 시간과 배려 그리고 친절한 언어와 행동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다시 여기서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의 문제로 방향을 몰아가면 어김없이 막막해지는 것이다. 여기서도 약자인 환자만 힘들어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고급진 친분 덕택으로 '고급적인' 병원에 쉽게 예약을 하고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곤 한다. 이것 또한 인맥과 물질의 빈부의 차이로 구별 짓고 차별을 받는 모습이다. '더러워서 아프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나름 건강관리라는 것을 한다고 하지만 어디 아프지 않고  살아지겠는가.

질문하는 힘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한다. 정해진 시간에 효율적인 질문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연습이 필요하다. 물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것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인간의 행동이라 생각된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때에 무슨 질문이란 것을 하겠는가. 

묻지 말아야 할 여러 이유들을 제공하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제대로 물어야 한다. 꼬치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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