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06, 2020

The Sun Light

내일 아침엔 반드시 '양산'을 쓰고 아침을 걸어가야 한다며 혹시나 잊어버릴까 하여 스마트폰 달력에 '양산'이라는 단어를 적어 넣는다. 뜨거운 햇살에 기미 주근깨가 올라오면 그리 안될일은 없지만 혹시라도 거울을 보며 피부과에 가서 얼굴을 색소치료받아야 할 상황이 생기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을 체험상 알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양산을 쓰고 아침을 걸어 운동하러 가는 일 어렵지 않다. 고급진 승용차에 기름을 채워 몰고 나가, 주차자리도 없는 비좁고 깝깝한 주차장에 몇바퀴씩  뺑뺑이를 돌며 주차 시키는 일보다 훨씬 쉬운 일이다.

수영 단체 수업 시간에  햇빛 광합성을 하자며 일부러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 얼굴 노출을 강요 받을 때 머리가 복잡해졌다. ㅋㅋ 수영장 들어 갈려고 자외선 차단제 빡빡 씻어내고 들어 갔는데 굳이 햇빛 광합성을 하자며 햇빛이 들어 오는 곳에 멈춰서서 강사님의 다음 지시를 기다려야 할 때 드는 생각은 ' 나서지 말고 참아야 한다' 한문장이였다.ㅋㅋ  유리를 넘어 들어오는 햇빛에는  비타민 D 합성할 수 있는 UVB 자외선은 통과하지 못하고, 노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기미 주근깨를 유발하는 자외선(UVA)은 들어온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유리창 광합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단지 찬란한 햇살에 대한 좋은 취지로 제안한 일이니 굳이 나서서 설명하며 반항(?)하고 싶지 않았다.

저항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으니 아무래도 적응을 해야 할 모양이다. 찝찝하지만 워터 푸르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들어가 강사님의 햇빛 광합성 제안에도 당황하지 않고 기분좋게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ㅠㅠ

5월은 푸르다! 아침을 걸어 수영장에 가는 길에 문득 유학시절 교수님의 '초록빛'이란 단어가 생각이 났더란다. 온세상이 푸르니 그림자도 청색을 품고 있는 그림 생각이 났다. 세상이 푸르니 초록빛으로 세상이 물이 드는 것이다. 뚜벅뚜벅 푸른 나무들의 그림자를 밟으며 걸어갈 때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엊그제 신문을 읽다가 가슴 시린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50대는 박수를 받아야 할 나이가 아니라 박수치는 나이어야 한다'라는 말을 보고 가슴이 조금 내려앉았다.(물론 사람을 키우고 격려하는 취지로 그런 말을 인용하였기지만) 그렇구나! 내 나이가 벌써? 그렇다고 삶의 온기를 품고 나아가게 하는 열정을 너무 일찍 내려놓으면 안될 일이라며 주저앉는 자신을 일으켜본다. 어느 곳에서나 주인공이 될 수 없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난 주인공 아니겠는가! 박수칠 일 있으면 박수도 쳐주고 박수 받을 일 있으면 받아야 된다. 남들이 안쳐주면 셀프로 무한긍정 하면 되는 일이고~~~

자신을 비추는 따뜻한 햇살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왕 살아가야 한다면 긍정의 마음으로 재미나게 살고 볼 일이다. 마음속에 햇살은 기미 주근깨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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