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02, 2019

So it Be~~~

'그러게'란 말을 해야 했을까?  개인사정으로 일찍 아침수영을 가게 되었는데 나이든 남자 어르신이 들어와 눈치 하나도 없이 왔다갔다 걷기를 하신다. 몇몇 회원들이 줄을 지어 열심히 뺑뺑이를 도는 분위기에도 조심스럽게 걷기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수영을 하고 있을 때 수영을 하지 않고 걷고 있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물속에서 걷고 싶어서 아침을 서둘러 드시고 오셨을 것이다.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지!'하고 투덜대는 여인에게 '그러게'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만 나도 모르게,
'자기는 나이 안먹을줄 알아?'
'나이 먹어서 왜 오냐고요?'
'그럼 어디를 가지?'
'집구석에 가만히 있어야 하나?'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지요'

날마다 얼굴을 보는 회원을 관리하는 차원에선 그냥 '그러게'란 말로 그녀의 불만을 들어 주었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같은 회비를 내고 수영장에 나와 나름 건강관리를 하는 남자 어르신이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시스템이 문제이다! 어르신들의 걷기반을 만들어 기회를 제공한다면 다른 회원들에게 방해가 되는 걷기를 눈치보며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눈치껏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감정에 솔직한 그녀에게 완전 찍힌 것을 그녀의 뒷통수에서 느꼈다. ㅋㅋ 나 또한 솔직했는데 뭐 마찬가지지~~~역지사지하며 약자를 배려하고 뭐 그렇게 사는 것이지 그리고 밥 한숟가락 덜 먹으면 될 것을,  여자회원들이 드글드글한 곳에 와서 용감하게  걷는 할아버지의 열정을 쪼그라 뜨리고 싶지 않았기도 했다.

강한 여인들이여, 약자에게 배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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