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0, 2017

바다에 누워



특별한 일도 없어 수영하기 좋은 날이라 입장료를 끊고 동네 수영장에 갔다. 잘될 것만 같은 동작들은 무겁기만 하였지 싶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수영장 레인벽에 발을 걸치고 하늘이 보이는 유리창을 바라 보았다. 하늘 빛이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흐릿한 유리창 사이로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문득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던 센 프란시스코의 사람들이 떠올랐다.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고 바다에 누워있는 사람들 생각을 하면서 잠시 그 바다에 누워있는 사람처럼 행복에 젖어 보았지 싶다. 비록 수많은 화학적 처리를 걸친, 필터를 걸친 갇힌  물에 온몸을 누이며 흐릿한 창밖으로 하늘을 보고 있지만 '행복'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라는 것을.

Norah Jones, Don't know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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