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02, 2017

After the Days

여행이 내게 준 느낌들을 밀어내지 않고 안고 있기란 어려운 것이다. 오늘과 내일의 좋은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선 비워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소중한 추억들을 잊지 않기위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담아내야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여행의 감흥이 유지되지 못하는 이유는 노후한 기억력이 딸려서일 수도 있거니와, 많은 정보를 대하는 현대의 생활패턴이 빨아들이는 다양한 생각거리들이 덮어쓰기를 하여 희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읽다만 소설책과 아침일찍 들어오는 신문은 지금 내겐 부담스럽다.

지난밤 새로나온 영화를 보러 가서 옆에 앉은 진상부부가 주는 불쾌감과 무거운 눈꺼풀로 인해 제대로 영화를 감상하지 못하였다. 영화관에서의 예의를 모르고 자신들의 거실인양 부부가 대화를 나누며 영화를 보는 것이다. 주위상황에 민감한 나로서는 참기힘든 고문이다. 영화관람중에 소란을 피울 수도 없고해서 자리를 바꿔 앉는 행동을 하며 눈치를 주웠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운드 트랙을 만들며 즐기는 그들은 영화관이 그들만을 위한 거실이다.영화관에서의 기본적인 예의는 어디서 가르치나? 영화속 말이 많고 깝죽거리며 잘생긴 젊은 남자 캐릭터는 내 감기는 눈꺼풀의 무게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난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 ㅋㅋㅋ

새롭게 시작된 하루의 아침은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이불을 널기 좋은 날이다. 센프란의 안개끼고 바람불던 날을 기억한 난 이곳의 초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에 축복을 받는양 행복한 마음이 피어난다.  저 하늘위에서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추는 태양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빛을 주어야겠단 착한 마음이 드는 날이기도 하다. ㅋㅋㅋ 왜 아직도 착한말을 하면 내것이 아닌 것처럼 우습지?


요세미티의 땅속에서 솟아 나오는 착한 물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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