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09, 2017

YOLO~~~

물가에서 수영을 하다보면 '수모가 대체 몇개인가요?' 하는 질문을 심심찮게 듣는다. 주저하지 않고 아주 많이 있다며 (덕질하는 모습을 들킨 것 같은 죄책감(?)이 찾아오지 못하도록)바로 인정하고  과소유에 대한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ㅋㅋㅋ

아들들이 엄마 수영 열심히 하라고 생일선물로 혹은 기념하고 싶은 날의 작은 선물로 받곤하다 보니 그리되었다 설명을 하다보면 고개를 끄덕인다. 수영모 한두개로 몇년을 버티는 알뜰한(건전한?)여인들과 비교를 하자면 많아서 죄송해야 할 이유없지만 왠지 거시기할 때가 있다.

YOLO!  "You Only Live Once~~~"라고 외치지는 않았다.

수영모 하나로 난 오늘 즐겁고 신나는 수영을 하였다. 그거면 되지 않는가! 참고로 오늘 수영모 디자인은 검은 색 바탕에 작고 구여운 스파인더맨이 줄을 잡고 내려오는 것으로 보자마자 쓰자마자 기운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었다.ㅋㅋㅋ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반드시 이것은 내꺼 뭐 이런거! 물건이 주는 에너지라고 할까!

아직은 누군가의 명품가방과 누군가의 다이아몬드가 부럽지 않고 누군가의 멋진 수영모는 용서 못하는 그런 상태! ㅋㅋ

골프를 한다고 차끌고 다니며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백화점에 나가 명품 옷을 사입는 것도 아니고 즐거운 수영을 하기 위해 이쁜 수영복과 수모를 구비하는 것은 날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존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장을 잘 구비했으니 오늘 수영은 어제 보다 발전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셀프 숙제인 잠영에서의 속도를 잃지않고 물밖으로 나오는 각 영법에 대한 팔돌리기 진전이 있었으며, 푸른 빛깔의  젊은 샘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의해 수영장 물결이 일렁이는 조건에서도 접영을 당황하지 않고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지 싶다.

장거리 수영을 하기 위해 힘을 빼고 물을 가를 수 있는 것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힘을 비축하는 것이고 힘을 줄 때를 아는 것이다. 부드럽게 그리고 우아하게 폼나게 수영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날을 위해 오늘도 서툰 날개짓 퍼덕거리며 연습하고 왔다. 산다는 것이 특별할 것 없이 무심하게 아름다운 것 아니던가! (갑자기 뭔말? ㅋㅋ) 힘빼고 살아야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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