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15, 2012

Stuckism?

인물 페인팅 시간에 최초로 손수 만들었던 캔버스위에 그려진 최초의 누드페인팅과  실험정신으로 의미있는 실패를 간직한 이미지를 뜯어 내어 쓰레기통에 넣는 그 기분은 묘했다.

벗겨지는 이미지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의 그림들이 성숙될 수 없었겠지만, 오늘은 그것들을 뜯어 내었다. 아침에 보았던 'Stuckism'이란 단어의 반대작용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눈이 자란 것일까? 

정말 못햇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ㅎ 그때는 눈이 있어도 볼 수 없었고, 물감이 있어도 자유롭지 못했던 때였다.  잠깐이라도 그것들에 대한 감상을 했나 보다. 왜 저리 그렸을까? ㅎㅎㅎ

최초로 만들었던 빈약한 스트레치바가 모습을 허옇게 드러내었다. 물론 지금은 최고의 자재로 만든 훌륭한 스트레치바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그  최초의 스트렛치바가 주는 느낌이 이상했다. 실험정신 투철했던 이미지를 벗기는데 한시간을 소요하면서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그만 집어 던질 뻔 했기도 하고.

그 최초의 순간에 내겐  연장이 제대로 있지않아서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는 고통을 겪으며 캔버스를 만들었다. 얼마나 힘들었던 시간이었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차디찬 교실 바닥에 엎드려서 못을 쳤던 그 시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찐드기 덫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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